
독립적 예산으로 편성된 축제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이라면, 과연 누가 결정했는가!
독립적 축제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의도는 과연 무엇인가!
한미댄싱카니발 논란, 이제 ‘축제 통합’이라는 말만으로 넘어갈 수 없다
두 서너개의 축제를 합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통합 축제가 되기 위한 목적으로 축제들의 테마가 한방향을 가르킨다면 꽤 타당성이 부여된다.
같은 장소에 무대를 만들고, 조명과 음향을 함께 사용하고, 홍보물을 하나로 만들면 된다. 예산이 줄었다면 오히려 효율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축제를 합치는 것과 독립적인 예산의 축제를 다른 축제 내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이번 한미댄싱카니발 논란에서 바로 이 지점이 석연치 않다.
평택시국제교류재단은 올해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팽성읍 안정로 일원에서 ‘2026 한미 한마음×어울림 축제’를 개최했다. 공식 자료에는 K-존, US-존, 어울림존, 키즈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소개돼 있다. 한미친선한마음축제와 한미 어울림축제를 연계·통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재단은 당초 한미친선한마음축제와 한미 어울림축제, 한미댄싱카니발을 통합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축제기간에 들어서자 한미친선한마음축제와 한미어울림축제는 연계 독립적 축제로 개최하고 한미댄싱카니발 축제는 한미어울림축제의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슬쩍 끼워 넣었다.
그렇다면 ▷누가 그렇게 결정했는가. ▷언제 결정했는가. ▷사업계획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그리고 ▷그 결정은 어떤 공식 절차를 거쳤는가.
이 네 가지 질문에 답하지 않고 ‘통합 축제’라는 말만 반복한다면 시민 입장에서는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축제의 명칭과 예산, 사업의 지위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행정적 문제다.
예산이 따로 편성됐다면 왜 하나의 프로그램처럼 보이게 됐는가.
반대로 처음부터 하나의 통합사업이었다면 왜 주관사 측은 독립적 축제로 이해하고 있었는가.
이것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행정의 문제다.
평택시는 시민의 세금으로 축제를 지원한다. 국제교류재단은 시 출자 공기업이다. 그렇다면 축제의 명칭 하나, 예산 한 항목, 운영권 하나에도 시민에게 설명할 책임이 따른다.
축제를 통합 개최할 수는 있다.
그러나 독립적 사업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바꾸려면 그에 걸맞은 절차와 설명이 있어야 한다.
한미댄싱카니발이 정말 독립적 사업이었다면 왜 그 독립성이 행사 과정에서 흔들렸는지 설명해야 한다.
처음부터 독립적 사업이 아니었다면, 왜 그렇게 추진되고 알려졌는지 설명해야 한다.
결국 필요한 것은 거창한 해명이 아니다.
예산서 한 장, 사업계획서 한 장, 그리고 결정 과정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다.
시민은 축제의 주인이 누구인지 묻는 것이 아니다.
시민이 묻는 것은 훨씬 간단하다.
“내 세금으로 열린 축제에서 누가 무엇을 결정했습니까? 그 결정이 얼마나 객관적이었습니까?”
이 질문에 투명하게 답하는 것. 그것이 이번 논란을 끝내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