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댄싱카니발의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축제의 출발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관사 측에 따르면 한미댄싱카니발은 2018년 처음 개최될 당시 ‘댄스 퍼레이드와 댄스경연’을 핵심 테마로 개최됐다.
이후 2024년부터 2년 동안은 ‘댄스 팝 콘서트’ 형태로 개최됐다.
주관사 측은 이 과정에서 평택시국제교류재단 정종필 대표의 주장으로 2024년부터 행사 테마가 ‘댄스 팝 콘서트’로 변경됐다고 주장한다.
특히 올해는 정 대표의 주장으로 또 다시 ‘댄스 퍼레이드’로 테마가 변경됐고, 이에 따라 주관사 측이 짧은 기간 안에 퍼레이드 중심의 콘텐츠를 새롭게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문화기획가 한 모씨는 “이 대목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누가 행사 콘텐츠의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는가'” 라며 “재단이 직접 주관하는 행사라면 재단의 사업계획과 대표이사의 역할이 중요할 수 있다. 반면 별도의 독립사업으로 민간 주관사가 기획·운영하는 사업이었다면 재단이나 행정기관의 개입 범위는 계약과 사업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고 지적했다.
■ 8월부터 나타난 ‘이상 징후’… 독립 축제인가, 세부 프로그램인가
주관사 측이 본격적인 문제 제기를 시작한 것은 8월경이다.
주관사 측은 당시 재단 담당자와 사업예산 및 행사 운영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한미댄싱카니발은 독립적인 축제가 아니라 어울림축제의 한 프로그램”이라는 취지의 이메일 통지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주관사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주관사 측의 주장은 “독립적으로 예산이 편성된 축제를 왜 다른 축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규정하느냐”는 것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명칭의 문제가 아니라 축제의 독립성과 정체성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축제 사업의 지위가 달라지면 예산 집행의 책임, 시설물 사용 권한, 홍보 방식, 공연시간 배정, 현장 운영권 등 실무 전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라는 주장이다.
■ 홍보물에서 사라진 ‘한미댄싱카니발’… 단순 누락인가
9월 초부터는 홍보 과정에서도 논란이 발생했다는 것이 주관사 측의 주장이다.
주관사 측에 따르면 재단의 홍보채널과 현장 무대 게시물에서 ‘한미친선’과 ‘어울림축제’는 함께 표기됐지만 그 어느 곳에도 한미댄싱카니발 명칭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재단의 말대로라면 서로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한다고 했지만, 그 3개의 축제 중 ‘한미친선’과 ‘어울림축제’는 함께 운영되면서 독립적 축제로 시행됐다. 그러나 한미댄싱카니발 댄스 퍼레이드를 ‘어울림축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전락시키는 중대한 불법을 자행했다.
이 때문에 축제 안에 포함된 개별 프로그램과 별도의 축제 사업 사이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는 불손한 행위를 자행했다.
■ 행사 당일 ‘입장 퍼포먼스’ 동선 충돌
가장 첨예한 갈등은 축제 당일 발생했다.
한미댄싱카니발의 핵심 콘텐츠 가운데 하나인 ‘입장 퍼포먼스’를 어울림축제 무대와 객석 의자 사이에서 출발시키려는 과정에서 어울림축제 측 기획사와 마찰이 발생했다는 것이 주관사 측의 주장이다.
주관사 측은 퍼레이드 공연팀의 이동을 위해 확보한 출발 통로가 안전기준을 위배하면서까지 카메라 설치를 하는 등 현장에서 의도된 제약을 받았으며, 결과적으로 한미댄싱카니발의 핵심 퍼포먼스 진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주관사 측은 축제에 앞서 담당 팀장에게 “한미댄싱카니발 공연팀이 입장 퍼포먼스를 위해 이동할 통로를 가로막는다면 독립적인 축제를 어울림축제의 한 단위 프로그램으로 격하시키려는 의도를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경고를 사전에 전달했다고 주장한다.